1.

아브라함은 하란에서 부르심을 받았고 야곱은 다시 하란으로 갔다.

신앙의 출발은 왜 하란 이어야 할까?

이삭은 하란 출신이 아니었다. 그는 모태신앙 출신이었다.

하란의 정당성을 뒷받침해 주는 것은 아닐까?

2.

하란 에서부터 훈련받은 백전노장의 말년은 이삭과는 달랐다. 손을 엊 갈려 축복한다.

장자를 멸시했던 에서에게 축복하려고 했던 이삭과는 사뭇 다른 그의 영적 감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하란의 필요성이 아닐까? 청년 야곱은 그렇게 신앙의 훈련을 하란에서 시작했다.

3.

하나님을 알아가는 과정이 있다. 초등학생에게 아무리 말씀 경외를 가르쳐 주어도 

나이의 성숙과 삶의 경험이 없이는 결코 알 수 없는 비밀이 말씀 경외다.

3.

출애굽 한 광야 백성들에게 주리게 하시고 낮추시고 만나를 먹이신 이유는 말씀 경외를 가르치기 위함이셨다. 마찬가지로 지금 야곱도 그 하란 이란 광야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나님 경외를 배울 수 있다. 아브라함처럼 말이다.

4.

세상에서 부르심을 받은 아브라함과 모태신앙에서 자란 이삭과 야곱의 차이점이 여기에 있다.

하란으로 도망가고 있는 야곱은 청년이다. 출애굽을 해서 단번에 광야 없이 가나안에 입성하면 얼마나 좋겠냔 말이다.

5.

애굽이 없는 광야는 있을 수 없다. 광야 없는 가나안 땅도 있을 수 없다.

광야 모르는 자가 가나안을 알지 못한다. 애굽의 미션이 있다. 출애굽 해야 한다.

광야의 미션이 있다. 지도자와 계명에 순종해야 한다. 그렇게 건넌 자들의 가나안의 미션이 있다. 자신들 안의 7족 속을 다 죽여야 한다.

6.

그래서 우리 교회 들어오시는 분들 보면 출애굽 해서 홍해도 건너보고 광야에서 꽤 열심히 사막을 걸었던 분들이 많다. 왜 힘든지 성경과 실제는 왜 다른지?

도대체 이 사막은 어떻게 해야 빠져나갈 수 있는지 헤매다가 진리를 만나 요단강을 건넌 이들이다.

7.

야곱은 브엘세바에서 떠나 하란으로 향하여 갔다. 브엘세바는 야곱의 거주지가 될 수 없는 곳이다. 르호봇의 메꾸지 않은 샘을 가진 자가 올라가는 곳이다. 브엘세바는 아브라함이 독자 이삭을 모리아 산에서 바칠 때 거주했던 말씀 경외의 거주지다. 이삭도 그대로 아버지가 팠던 우물을 다시 파고 에섹과 싯나를 양보하고 더 이상 메꿀 수 없는 르호봇의 우물을 가진 후 올라갔던 곳이 브엘세바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야곱의 차례다. 

8.

하란에서부터 시작한 야곱은 먼 훗날 마침내 브엘세바에 도착하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을 드린 후 하나님의 언약을 듣고 애굽으로 내려간다.

하란 이란 곳은 야곱이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 먼저 갖추어야 할 인간적인 준비의 장소였다.

9.

메마른 바싹 마른 이란 뜻을 가진 하란은 목자이신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그 전능하신 이름을 경험하기 위한 밑거름이 된 장소였다. 오늘도 하란의 삶을 살고 있는 청년들과 성도님들에게

야곱에게 하신 말씀이 들려지기를 기도한다.

10.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 지라. (15절)

하란에서의 삶이 아무리 길어도 그곳은 우리의 거주지가 아닌 숙박시설일 뿐이다.

계란 같은 내 신앙 하란에서 부화하여 다시 메소포타미아 강을 건너게 되기를 기도한다.

~여전히 하란에 머물고 있는 #이동복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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